
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야생화 언덕. 2일 구절초 40만 송이가 만개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. [사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]
추석 연휴 기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국립수목원 4곳이 있다. 야생화 언덕에 올라 꽃망울을 터뜨린 구절초를 보고 가을 축제, 전통 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.
2일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3~9일 추석 당일(6일)을 제외하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·국립세종수목원·국립한국자생식물원·국립정원문화원이 무료로 개방된다.

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인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지금 구절초 40만 송이가 꽃을 피워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절경을 이루고 있다. 수목원 지역 상생 사업으로 농가들이 직접 재배한 야생화다. 이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 키운 꽃을 전시하는 ‘2025 백두대간 봉자페스티벌’이 열리고 있다. 오는 12일까지 개최하는 축제 기간 중 4일에는 마당극과 향낭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. 7~8일에는 ‘봉자야(夜)놀자’ 야간 프로그램인 무드등 만들기와 마술·풍선쇼가 준비됐다.

경북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진입광장에 나무수국이 피어있다. [사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]
특히 국립백두대간수목원 ‘호랑이숲’에서는 동물원의 좁은 우리를 떠나 백두대간 자락으로 이사 온 호랑이 6마리(한청·우리·한·도·태범·무궁)를 만날 수 있다. 축구장 4배를 합친 크기인 3만8000㎡의 초원에 만들어진 숲 형태의 우리에는 호랑이가 나무를 뛰어오르며 놀 수 있도록 목재 시설물, 호랑이가 쉴 수 있는 인공동굴 등이 조성돼 있다. 관람객들은 수목원 내부를 순환하는 트램을 타고 호랑이숲과 거울연못·단풍정원 등을 오갈 수 있다.

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‘호랑이숲’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. [사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]
가을에 피는 우리 꽃과 나무를 감상하려면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. 10월에는 해변싸리·산구절초·큰꿩의비름·석잠풀·물매화·숫잔대 등이 곱게 꽃을 피운다. 3~19일까지 식물원 방문자센터에서는 국내 자생 희귀식물과 특산식물의 아름다움을 그림에 담은 세밀화 전시회도 열린다.

국립한국자생식물원의 가을 전경. [사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]
추석 명절에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목원도 있다. 세종시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3~9일 축제마당과 사계절전시온실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‘전통놀이 한마당’을 운영한다. 공기 놀이, 윷놀이, 제기 차기 등 전통 놀이를 하거나 장구·징·꽹과리 등 5종 전통 악기를 연주해볼 수 있다. 또 반려식물 가드닝과 상담, 맞춤형 식물관리를 위한 ‘반려식물 클리닉’도 진행된다. 특히 4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재즈공연이 펼쳐져 가을 밤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.

국립세종수목원의 가을 전경. [사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]
정원 문화의 확산을 위해 지난달 18일 문 연 전남 담양 국립정원문화원에서는 로즈마리·라벤더·체리세이지 등 각종 허브로 가득한 온실을 만나볼 수 있다. 온실 밖에는 이름부터 정감 넘치는 쑥부쟁이와 둥근잎꿩의비름 등 우리나라 식물로만 꾸며진 정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. 추석 연휴 기간 대나무를 활용해 화분을 만드는 ‘내 손안의 대나무 화분’과 편백 큐브를 통해 지친 몸을 풀고 추억을 새기는 ‘내 손안에 작은 숲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.

전남 담양 국립정원문화원의 대나무 화분 만들기 프로그램. [사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]
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“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”며 “많은 분들이 방문해 가을 햇살과 숲의 향기를 만끽하길 바란다”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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